20100105 이전2009.09.23 04:47
오늘은 축구를 사랑한 한 남자에 대해 쓸려고 합니다. 
2009년 9월 6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수원과 강원 경기가 있었습니다. 2-3으로 수원이 지고 있었습니다. 후반 44분 배기종 선수가 올린 크로스를 에두선수가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하여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골대 뒤 서포터즈석으로 달려와 포효하는 골 세레머니를 합니다. 하지만 이날 에두선수는 환호하는 서포터즈를 뒤로하고 코너 플랙 뒤편에 있는 출구쪽으로 달려 갔습니다.

바로 이 사진이 그날 에두선수가 코너 플랙 뒤편으로 달려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점도 맞지 않은 평범한 사진...
에두선수는 이 사진을 찍고 있던 사진작가 신인기씨에게 이골을 바친다는 듯 신인기씨에게 달려와 자신 유니폼을 들어보이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사진속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이 오늘 글 주인공 사진작가 신인기씨입니다. 수원서포터즈 축구단 명예 사진기자인 신인기씨는 1996년 수원블루윙즈 원년 서포터 멤버로 시작하여 그랑블루(수원 서포터 명칭)내 사진모임 '블루포토'를 이끄는 중심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몇년전 뜻하지 않게 암 선고를 받았고, 투병중에도 수원 경기라면 어디라도 가리지 않고 빠짐없이 참여해 선수들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고통을 심해 진통제를 맞아가면서도 사진찍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에겐 수원 선수들을 카메라에 담는것이 '성스러운 의식'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최근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할 만큼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럼에도 9월 6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닉네임)에서 열린 수원 홈경기에  그는 휠체어를 이끌고 그만의 '성스러운 의식'을 치루러 나타났습니다. 그를 위해 그날 전광판에는 그가 이제까지 찍은 사진과 그의 쾌유를 비는 메세지와 함께 그의 모습이 비추어졌습니다. 관중들은 그에게 힘찬 응원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반이 끝나고... 
신인기씨는 몸 상태가 악화되어 하프타임에 링거를 맞고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조금마한 힘을 얻은 신인기씨는 후반 모습을 담기 위해 코너 플랙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수들은 그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수원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열정을 담아 신인기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인기씨 열정을 꽃피우기 위해 수원구단과 서포터즈, 그가 입원해 있는 수원 성빈센트 병원, 수원 가톨릭 사진가회에서 도와서 준비했습니다.
2009년 9월 21일 ~ 10월 5일까지는 수원 성빈센트병원 1층 중앙로비에서
2009년 10월 6일 ~ 10월 11일까지는 수원 북수동성당 뽈리화랑에서 열립니다. 



9월 21일에 오후 5시에 수원 성빈센트 병원 로비에서  전시회 오픈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오픈 기념식에는 수원 선수들도 와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조촐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신인기 작가 사진이 전시되어있는 모습입니다.



신인기 작가가 그토록 담고 싶어 했던 수원 선수단과 빅버드입니다(신인기 작가 작품입니다)



신인기 작가 홈페이지입니다. www.singa.pe.kr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신인기 작가님 쾌유를 기원합니다


SONY | CYBERSHOT | Shutter priority | Pattern | 1/80sec | F/2.3 | 0.00 EV | 25.1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 2009:09:21 04:09:40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in2web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신인기 작가님! 암투병 중이라니 안타깝네요.
    수원블루윙즈의 서포터즈로서 멋진 사진도 찍으시고,
    왕성한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는데...
    함께 힘을 모아 사진전을 여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2009.09.23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시즌권 구입해서 수원응원하고 있지만 그냥 즐기는 편이라 서포터즈석에 앉기는 하지는 늘 변두리에 있습니다. 그래도 90분 동안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그랑블루 모습을 보면 그 에너지가 저에게 전해지는것 같아서 그쪽에 앉습니다.신인기작가님 사연은 당일 경기장에서 알게되었지만 그분이 내면에 갖고 있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반전도 다 끝나갈 쯤 셔터 누를 힘도 아니 그보다 몸 추수릴 힘도 없었겠지만 자신에게 달려오는 선수를 향해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그 모습에 무한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2009.09.23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2. 암투병중이시라니... 정말 안타깝네요.
    빨리 쾌유하셨으면 좋겠네요..
    축구와 선수에 대한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2009.09.24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시작되었군요... 신분이 신분인지라 이번 휴가나가서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정말 눈물이 나네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009.09.24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인것 같네요. 제이엠kim님도 열정이 넘치는 분 같네요

      2009.09.24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4. 무언가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건 참 멋진 일인것 같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애정과 열정이 꿈틀거리고 있는가>

    2009.10.06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애정과 열정이란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었는데...불혹이 낼모렌데 아직도 흔들리니 원...

      2009.10.06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원순닷컴[wonsoon.com]::Social Designer's 'B'log

↑ Grab this Headline Animator

티스토리 툴바